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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지젤〉 2023 후기 –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전설의 클래식 발레

by 유니닷:) 2025. 4. 5.

발레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작품, 바로 ‘지젤’. 저는 2023년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람했는데요, 이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블로그 후기를 남깁니다. 클래식 발레의 정수, 가슴을 울리는 사랑 이야기, 숨 막히는 무대 연출까지… 이 공연은 정말 놓치면 후회할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국립발레단 <지젤> 2023 후기, 지금 시작합니다.

 

국립발레단 소개

1962년 창단된 국립발레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 발레단으로, 클래식에서 현대 발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합니다.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실력파 무용수들이 모여 있으며, 특히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그리고 오늘 소개할 ‘지젤’처럼 전통 클래식 발레에 강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3 국립발레단 〈지젤〉 공연 기본 정보

국립발레단 〈지젤〉 2023 후기 –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전설의 클래식 발레
국립발레단 〈지젤〉 2023 후기 –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전설의 클래식 발레

공연명: 지젤 (Giselle)

단체: 국립발레단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기간: 2023년 6월 21일 ~ 6월 25일

소요시간: 약 2시간 (인터미션 포함)

음악: 아돌프 아당 (Adolphe Adam)

지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 실황 오케스트라 연주

등급: 8세 이상 관람 가능

 

줄거리 (스포일러 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 이곳에 사는 지젤은 춤추는 것을 사랑하는 순수하고 소박한 소녀입니다. 마음 깊이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며, 매일을 햇살처럼 밝은 에너지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 지젤 앞에 다정하고 젠틀한 청년이 나타나면서 그녀의 일상은 사랑으로 물들기 시작하죠. 그는 지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점점 가까워지고, 지젤은 이 낯선 청년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는 숨겨진 진실이 존재합니다. 청년의 정체, 그리고 지젤이 알지 못하는 비밀들이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사랑은 점점 위태로워지고, 지젤의 세상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1막은 시골 마을의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며 강렬한 전개를 맞이합니다.

2막은 무대의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됩니다. 이곳은 현실이 아닌, 감정과 영혼의 세계. 지젤은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을 지키려 하며, 초월적인 감정과 아름다운 춤으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여린 영혼 같지만 단단한 마음을 지닌 지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죠.

전체적으로 사랑, 배신, 용서, 희생, 그리고 구원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가 우아한 발레 동작과 서정적인 음악을 통해 서서히 스며드는 듯 전개됩니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그 안의 감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의 기억, 상처받았던 순간, 그리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마음이 이 작품 안에서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내가 본 캐스팅

이번에 제가 본 공연의 캐스팅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심현희 (지젤)

심현희 무용수는 지젤의 순수함과 광기, 그리고 영혼의 존재까지 모두 완벽히 표현했습니다. 1막에서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수줍은 표정과 경쾌한 점프, 가벼운 포앵트가 인상적이었고, 2막에서는 인간이 아닌 존재처럼 무중력처럼 보이는 동작들이 관객의 숨을 멎게 했습니다. 특히 미친 장면(Mad Scene)은 거의 전설로 남을 듯한 강렬한 연기력이었어요.

박종석 (알브레히트)

박종석 무용수는 기품 있는 귀족의 매력과, 뒤늦은 후회와 고통에 빠진 남성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2막에서의 그랑쥬떼(큰 도약)와 슬픔 어린 표정이 너무도 인상 깊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관객들 대부분이 울컥했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어요.

한나래 (미르타)

미르타는 윌리들의 여왕으로서, 차갑고도 절제된 카리스마가 필요한 역할입니다. 한나래 무용수는 정말 강렬했어요. 완벽한 제어력과 예리한 시선, 기품 있는 포즈가 무대를 압도했죠. 등장만으로도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유홍 (힐라리온)

지젤을 짝사랑하는 순수한 청년 힐라리온. 이유홍 무용수는 이 인물의 애틋한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했습니다. 알브레히트와는 다른 종류의 사랑, 그 복잡한 감정을 안무에 섬세히 녹여냈고, 2막에서의 감정선도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매진 신화의 주인공! 예매 전쟁을 뚫고 관람한 지젤

2023년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전 회차 매진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예매 시작 5분 만에 주요 좌석이 동나면서, 이른바 ‘예매 전쟁’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였어요. 저는 다행히 공연 전날 취소표를 찾던 중 앞쪽 좌석을 구할 수 있었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왜 그렇게 인기였는지 200% 공감합니다.

 

공연장 분위기와 관객 반응

공연장 내부는 클래식 발레의 기대감으로 가득했고, 관객들은 모두 정숙한 태도로 공연에 몰입했습니다. 특히 2막이 시작될 때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집중도가 높았고, 막이 끝났을 때는 폭발적인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해오름극장 시야와 음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리노베이션 이후 더욱 현대적인 분위기를 갖췄습니다. 시야는 전 좌석에서 매우 우수하며, 1층 중간 이상이면 무용수의 디테일까지도 잘 보입니다. 음향도 오케스트라 연주가 전 좌석에 고르게 전달되어 감상에 전혀 무리가 없었어요.

 

오케스트라의 감동적인 라이브 연주

아돌프 아당의 음악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했는데, 이건 정말 따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무용수의 움직임에 완벽하게 맞춰지는 섬세한 템포 조절과 감정선을 이끄는 다이내믹한 연주가 무대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죠. 클래식 공연을 보는 듯한 감동이었습니다.

 

해오름극장 가는 방법과 셔틀버스 이용 꿀팁

지하철: 3호선 동국대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15분

셔틀버스: 공연 1시간 전부터 동국대역 ↔ 해오름극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운행!

셔틀버스를 타면 언덕길을 오를 필요 없이 아주 편하게 도착할 수 있어요. 특히 여름이나 겨울, 우천 시에는 셔틀이 정말 최고입니다. 공연 끝나고도 바로 탑승 가능해서 집까지 편하게 귀가했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역시 가장 유명한 장면은 2막 후반부, 지젤이 알브레히트를 지켜주기 위해 윌리들의 명령에 저항하는 장면이 아닐까 해요. 지젤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알브레히트의 절절한 후회가 겹쳐지는 이 장면은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무대 연출, 조명, 음악, 모든 게 완벽하게 어우러져 말 그대로 ‘예술’이었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클래식 발레에 처음 도전하는 분

사랑 이야기와 감성적인 서사를 좋아하는 분

무용수들의 뛰어난 연기와 테크닉을 직접 보고 싶은 분

부모님, 연인과 특별한 공연 데이트를 계획 중이신 분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는 무대를 찾는 분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삶과 사랑에 대해 깊이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입니다. 무용, 음악, 연출, 연기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감동을 안겨준 무대였어요. 이런 작품을 한국에서,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