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13년만에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고 왔습니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극장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 2023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관람 후기 및 정보를 함께 만나보시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기본 정보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중 하나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작품입니다. 1986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공연되었으며, 총 관객 수 1억 4천만 명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웅장한 무대, 감미로운 음악, 신비로운 이야기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은 2023년, 약 13년 만에 한국 라이센스 공연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2023년 한국 라이센스 공연의 의미
이번 공연은 2001년과 2010년 이후 세 번째 한국 라이센스 공연입니다. 오리지널 투어 공연이 아닌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정식 라이센스 버전으로, 국내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국내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여하면서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는 섬세한 연출과 표현이 가능해졌고, 관객들은 익숙한 언어로 뮤지컬의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세한 줄거리 소개(스포 포함)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프랑스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1막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새로운 극장주들이 부임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존재가 극장을 좌지우지합니다.
주역을 맡았던 디바 ‘칼롯타’가 유령의 협박으로 무대를 떠나고, 무명의 코러스 걸이었던 ‘크리스틴 다에’가 대신 주역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크리스틴의 노래에 반한 귀족 청년 라울 샤니 자작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의 재회는 유령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크리스틴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의 천사’로 믿어왔던 존재가 사실은 극장 지하에 사는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2막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자신의 사랑을 강요하며 그녀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려 합니다.
그러나 크리스틴은 라울과 사랑을 키워나가고, 유령의 분노는 극에 달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틴은 유령에게 연민을 느껴 그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 안으며 키스를 합니다.
충격과 감동을 받은 유령은 그녀를 놓아주고 홀연히 사라지며, 그의 사랑은 영원히 미완의 슬픔으로 남게 됩니다.
캐스팅 및 배우별 감상
제가 관람한 회차의 캐스팅은 전동석(유령), 송은혜(크리스틴), 황건하(라울) 이었습니다.
전동석(유령): 압도적인 가창력과 감정 표현으로 유령의 비극적인 면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그의 'The Music of the Night'는 소름이 돋을 만큼 감미로웠고, 세밀한 감정 표현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크리스틴을 향한 절박함과 사랑, 그리고 상처 입은 내면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였습니다. 유령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미스터리하면서도 애절한 감정을 폭발적인 성량과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해, 관객들을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송은혜(크리스틴): 맑고 깨끗한 목소리와 깊이 있는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Think of Me'에서의 고음과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의 애절한 감정선이 훌륭했습니다. 특히, 유령과 라울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크리스틴이 유령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정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하여, 그녀의 성장과 변화가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되었습니다. 감미롭고 청아한 음색이 극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황건하(라울): 따뜻하고 강인한 모습의 라울을 연기하며 크리스틴과의 케미가 좋았습니다. 'All I Ask of You'에서의 로맨틱한 감정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유령과의 대결 장면에서 단순한 사랑의 경쟁자가 아닌, 크리스틴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라울의 모습을 잘 살려냈습니다. 귀족다운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던질 준비가 된 라울의 모습이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감미로우면서도 힘 있는 보이스가 극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훌륭한 연주
이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뮤지컬 초반 샹들리에가 올라갈 때 울려 퍼지는 웅장한 메인 테마는 가슴을 울릴 만큼 강렬했습니다. 각 장면의 분위기를 세밀하게 살리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감동을 배가시켰습니다.
공연장 분위기와 관객 반응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관객석 바로 위에 달린 커다란 샹들리에는 공연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합니다. 거대한 샹들리에를 마주한 순간 유령이 있는 대극장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기대감이 가득 찬 분위기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기립 박수가 이어졌으며, 배우들의 커튼콜 때에는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샤롯데씨어터의 시야 및 좌석 추천
샤롯데씨어터는 전반적으로 시야가 좋은 극장입니다. 1층 중앙 좌석에서는 배우들의 표정과 무대 연출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으며, 2층에서도 비교적 무대가 잘 보였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처럼 화려한 무대 연출이 많은 작품에서는 중앙과 약간 뒤쪽 자리가 조망하기에 좋습니다.
추천하는 관객 유형
<오페라의 유령>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클래식하고 웅장한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와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를 즐기는 분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화려한 무대 연출과 몰입감 있는 공연을 원하는 관객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
2023년 라이센스 공연으로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은 웅장한 음악,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명작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오랜만에 극장에서 전율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공연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